제목: 콘스탄틴 (Constantine 2005)
감독: 프란시스 로렌스
출연: 키아누 리브스 , 레이첼 와이즈 , 샤이아 라보프, 틸다 스윈
다시보기 : 넷플릭스 , 웨이브, 쿠팡플레이, 애플TV
<콘스탄틴>(Constantine, 2005)은 DC/버티고 코믹스 ‘헬블레이저’를 원작으로 한 초자연 액션 느와르 영화입니다. 뮤직비디오 출신의 프랜시스 로렌스가 장편 데뷔작으로 메가폰을 잡았고, 키아누 리브스가 체념과 냉소를 달고 사는 엑소시스트 ‘존 콘스탄틴’을 연기합니다. 레이첼 와이즈가 쌍둥이 자매(앤젤라/이자벨)로 선 굵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틸다 스윈튼의 중성적 가브리엘, 피터 스토메어의 악마 루시퍼는 지금도 회자되는 명캐스팅입니다. 촬영은 필립 루셀로, 음악은 브라이언 타일러와 클라우스 바델트가 맡아 음울한 세계관에 질감을 더합니다. 배경은 런던이 아닌 로스앤젤레스. 원작의 설정을 과감히 변주하면서도 ‘인간·천사·악마 사이의 미세한 균형’이라는 핵심 정서를 유지합니다. 상영시간 약 2시간, 장르는 오컬트/액션/느와르가 절묘하게 섞여 있습니다
거울로 악령을 가둬 깨뜨리는 오프닝 엑소시즘부터 영화는 분위기를 단번에 고정합니다. 콘스탄틴은 보이는 자천사와 악마의 ‘혼혈’ 존재들을 식별하고 몰아낼 수 있는 능력을 지녔지만, 청소년기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과거 때문에 지옥행이 예정된 운명을 짊어진 인물입니다.
게다가 다년간의 과흡연으로 폐암 말기. 그는 ‘사람을 구하면 천국에 갈 수 있겠지’라는 거래적 신앙으로 매일같이 사냥을 나서지만, 그가 마주하는 건 규칙을 어기며 인간 세상에 간섭하려는 지옥의 기운입니다.
한편, LA의 강력반 형사 앤젤라는 쌍둥이 언니 이자벨의 ‘자살’에 의문을 품고 콘스탄틴을 찾아옵니다. 내키지 않던 존은 현장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실제 악마가 인간 세상으로 넘어오려는 흔적—를 맡고 사건에 뛰어듭니다.
파파 미드나이트의 중립지대에서 실마리를 얻고, 바닷물과 고양이를 매개로 ‘지옥의 LA’를 왕복하며 단서를 수집하는 존은, 고대의 유물 ‘운명의 창’을 매개로 악마의 왕자 마몬이 현세 강림을 시도한다는 사실에 다다르고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충돌의 끝에서 그는 자신이 가진 단 하나의 카드 자기희생을 꺼내 들고, 그 대가로 예상치 못한 구원과 재판을 맞이하게 됩니다.
먼저, 세계관의 규칙이 선명합니다. 천국과 지옥은 직접 개입하지 않고, 반인반천/반인반마의 ‘하프-브리드’만이 인간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룰을 초반부터 작정하고 보여줍니다. 거울 엑소시즘, 성수와 유대 부적, ‘드래곤스 브레스’ 탄환, 십자가 형태의 샷건 등 오컬트 소도구가 액션 문법과 정확히 맞물리면서 장면마다 설정이 ‘작동’합니다. 관객은 설명을 듣기보다 체험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게 되죠.
연출 톤은 네온 느와르에 가깝습니다. 밤비처럼 바람이 부식시킨 헬-로스앤젤레스의 이미지, 회색과 황토색이 교차하는 색보정, 거친 질감의 폭풍 같은 사운드는 2000년대 중반 특유의 스타일리시함을 극대화합니다. 지금 다시 봐도 지옥 씬의 미술·VFX는 독창적입니다. ‘핵폭발 직후 얼어붙은 도시’처럼 구성한 지옥의 풍경은 예산의 한계를 상상력으로 돌파한 좋은 예시입니다.
배우들의 존재감은 이 영화의 반 이상입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냉소와 피곤함, 체념과 직업적 윤리를 한 몸에 담아 ‘말없는 불씨’ 같은 콘스탄틴을 완성합니다. 틸다 스윈튼의 가브리엘은 선악 이분법을 가볍게 비틀며 “신의 사랑”을 기묘하게 오해한 존재로 서늘한 잔상(그 날개, 그 미소!)을 남기고, 피터 스토메어는 흰 양복과 기름범벅 맨발로 등장하는 몇 분 만에 ‘최고의 루시퍼’ 후보에 안착합니다. 레이첼 와이즈는 이성과 감정을 균형 있게 묶어 이야기의 정서적 축을 잡아줍니다.
테마적으로는 ‘거래와 신앙, 구원과 자책’이 핵입니다. 천국 입성을 ‘업적’으로 환산하려는 콘스탄틴의 계산은 끝내 좌절하고, 오직 타인을 위한 무조건적 결단이 단 한 번 그의 운명을 바꿉니다. 그 순간 영화는 액션에서 멜로로, 오컬트에서 윤리극으로 미세하게 이동합니다. 이 전환이 너무 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바로 그 낙차가 영화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원작 대비로 보면, 영국식 냉소와 사회 풍자의 결을 상당 부분 덜어내고 할리우드식 장르 혼합을 택했습니다. 금발·영국 억양의 ‘존’이 아닌, LA의 검은 코트를 걸친 키아누의 ‘존’은 순정파 카리스마로 새 캐논을 만든 셈입니다. 이 때문에 원작 팬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영화 단독으로는 응집력 있는 오컬트 액션의 표본으로 남습니다. 일부 CG는 시대의 흔적이 느껴지나, 미술·사운드와 배우의 힘이 그 빈틈을 메웁니다
<콘스탄틴>은 장르의 접합부에서 꾸준히 빛나는 작품입니다. 오컬트 설정을 액션으로 ‘보여주는’ 연출, 배우들의 압도적 존재감, 종교적 상상력을 느와르의 하드보일드 감수성으로 끌어내린 미학이 지금까지도 신선합니다.
서사의 몇몇 연결부가 거칠고, 결말부의 설명이 약간 급하게 정리되는 인상은 남지만, 마지막 한 수가 선사하는 카타르시스와 엔딩 숏의 뻔뻔한 유머(마지막의 법규 최고!)는 모든 것을 상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오컬트 액션이 얼마나 세련될 수 있는가”를 증명한 2000년대의 걸출한 장면집이라 생각합니다. 장르 팬이라면 필견, 키아누 리브스의 ‘말없는 히어로’ 페르소나를 좋아한다면 강력 추천!
아래 공식예고편을 참고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819JCbGfZ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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